과대평가된 소문난집 - 퍼옴-
[대전][숯골원냉면] 유성의 물냉면 전문점
대전 이야기의 마지막 업소입니다.
대전에서 물냉면으로 유명하기로 따지면 사리원과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는 곳이죠.
그쪽 분들은 평양냉면집이라고 부르시던데 제 기준으로는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아 그냥 물냉면집이라 하겠습니다.
그게 꼭 비하의 의미는 아닙니다. 기존의 정통 평양냉면들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고 다른 종류의 물냥면들 또한 각자의 가치가 있는 법이니 말이죠.
지향점이 다른 음식들을 억지로 같은 카테고리에 묶으려 들면 시끄러워지는..
한적한 곳에 있지만 규모가 큽니다.
이 브랜드도 내부 갈등으로 각자 독자적인 행보를 걷고 있어 다른 곳에 또 한 곳이 있답니다.
남도 아닌 가까운 가족 간의 분쟁이라던데, 항상 돈이 문제죠. 돈이.
돈이 사랑도 만들어 내고 피를 나눈 가족도 원수를 만드는..
아무튼, 남의 가족사에 끼어들고픈 마음은 전혀 없으니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음식 사 먹는 입장에서 어디가 원조고 어디가 정통인지 뭔 상관이랍니까. 어디가 더 맛있냐가 중요한.
평일의 여섯시가 조금 안되는 이른 시간에 갔더니 매우 한가합니다.
팔십년대에 받은 위생등급을 지금껏 내세우고 있다는 이야긴지 아니면 이걸로 정통성 내지는 원조임의 증거를 삼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후자겠죠. 전자라면 매우 양아스러운..
위의 위생등급표에 쓰여진 갈비는 과거사가 된 메뉴.
물냉 나왔습니다.
이걸 보면 아시겠지만 냉면육수에 김칫국물도 섞입니다.
면의 양이 넉넉합니다.
이 집도 대부분의 대전 냉면집들이 그렇듯 닭육수를 써서 감칠맛이 대단합니다. 뭐 꼭 닭으로만 그러겠습니까만.
그래도, 이 집의 육수는 앞서의 원미면옥 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습니다.
메밀이 제법 들은 까실한 면발과도 어울리는 편.
면발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원미면옥과 이 집을 수평비교하면 안되리라 봅니다. 이름만 냉면이지 서로간의 연관성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 말입니다.
이천원 덜 내는 저렴함이 있다 해도 그 집을 선택하고프지는 않습니다.
대형마트의 기계초밥 사십만원 어치와 기꾸 초밥 일인분을 절대로 바꾸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죠.
음식은 가격이 중요키는 하지만 최우선 기준은 아니라는 저의 생각.
이 집 역시 감칠맛이 강하기는 하지만 앞서 원미면옥에서 예방주사를 세게 맞고 나서인지 별로 부담스럽지는 않네요.
알루미늄배트로 오십대씩 때리는 담임 밑에서 일년 보내다 학년이 바뀌면서 열대씩만 때리는 담임 만나면 자애롭게 느껴지는 것 같겠죠.
하루 열끼니 먹는 먹보가 여섯끼 먹는 먹보를 만나면 '매우 절제력이 강한 사람이군'이라 존경심을 느끼듯.
대만사람들이 일본을 좋아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더군요.
본토사람들 보다 덜 잔인했던 점령역사 탓이라 들었습니다.
서두에. 이 집 냉면은 평양냉면이 아니라고 말씀 드렸지만 유사성이 있습니다.
마포의 을밀대와 면발도 그렇고 국물에서도 연관성을 느낄 수가 있었으니..
믈밀대의 면발에 메밀껍질을 넣고 닭육수와 감칠맛 내는 재료를 더 넣어주면 이 집 것이 될 듯.
사회친구가 나 보다 두 살 어린데 그 친구에게도 두 살 어린 사회친구가 있어서 셋이 모여 친구에 친구를 하다 보니 졸지에 네 살 어린 친구가 생기는 것도 이런 경우가 아닌지..
그런 식으로 제게도 다섯살 어린 친구가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회생활 초기에.
비냉 등장.
냉면 보다는 막국수이길 갈망하는 듯 깨를..
정통 평양냉면의 면발은 비빔에는 덜 어울리지만 여기는 전분함량이 높아서 그럴듯 합니다.
비빔도 먹을만 하네요.
김치를 넣는 것은 과유불급. 뭐든 많다고 다 좋은건 아니죠. 막국수이면서 비빔국수이길 다중적으로 원하지 않는다면.
부재료 다양하기로는 진주냉면/사천냉면이 월등하지만 그쪽은 나름의 완성도가 있기에 수평비교 대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통 평양냉면급이라 기대하고 가시면 실망감이 들겁니다.
그런 쪽으로 칭찬을 해 온 이들의 이야기를 귀에서 지워내 버리고서, 이쪽 특유의 개셩있는 냉면이라 생각하고 맛을 보게 되면 나름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군요.
그러기에, '왜 이 집을 전국 몇대 평양냉면에 넣어주질 않느냐'고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께 저는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군요.
'평양냉면이 아닌 전국 몇대 냉면집에는 끼워 넣을 자격이 있다'는..
그 몇대의 숫자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겁니다. 한자릿수가 혹은 두자릿수 내지는 세자릿수가 될 수도..
가격을 일이천원 더 낮추면 내 돈 내고 갈 마음이 나겠는데 칠천원은 제 취향에는 좀 과한 듯.
식당 업주분들꼐 여러 번 말씀 드렸었죠.
신발 벗는 곳에 '신발 분실은 책임지지 않습니다'라고 써 붙여둬야 아무 소용이 없다고.
이미 법원에서 '관리책임이 있는 식당에서 물어줘야 한다'는 판례가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면, 식당에서는 신발관리인을 별도로 두거나 매 컬레를 몽땅 다 별도로 챙겨줘야만 하는 큰 부담을 져야만 한다는 이야기냐... 하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책임을 면할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 두면 됩니다.
고객이 스스로 집어 넣고 자물쇠를 채워 각자가 관리할 시설을 저 처럼 해두기만 하면 되죠.
저런 시설 까지 만들어 줬는데도 넣지 않아 생겨나는 분실에 대하여는 업소에서는 책임 질 필요가 없는(혹은 일부만) 것입니다.
분실 방지를 위한 노력을 했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신발 벗는 곳과 신발장 쪽을 CCTV 녹화하는 것도 병행하는게 나은.
그래서인지 저런 시설을 해 두는 식당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자물쇠 달린 신발장이 다 차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일반 신발장에 놔뒀는데 사라졌다 '는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책임을 지셔야 하겠죠만.
법을 저 보다 더 잘 아는 분들이 많이 계실테니 제 생각이 맞는지 검증 부탁드립니다.
제가 아는 지식이란 것도 어떨 때는 부실한 수도 있으니 배울 것은 더 배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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