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모양의 바위가 있다 해서 용바위라는 이름의 업소들이 흔하다나 뭐라나...
그 중 제일 유명하고 제일 큰 집입니다.
황태덕장을 직영하면서 그 곳의 그림이 잘 나오는 덕에 방송 등의 매스컴들이 애용을 해 주다 보니 더욱 유명해진 경향이 좀 있죠.
아시다시피, 이 곳의 황태는 우리 배가 연근해에서 잡아 온 국내산은 없고 죄다 러시아산 혹은 일본산 (잡은 곳은 같지만 누가 잡았냐에 따라 달라지는 원산지)을 수입해다 널어서 만들고 있습니다.
동해안 산 말린 오징어도 마찬가지.
영광의 법성포굴비와 같다고 보시면 되겠죠. 영광굴비도 영광에서 잡은게 아닌 타지역이나 수입산을 가져다 말리기만 해 놓고 그런 이름을 붙여 팔죠.
안동간고등어도 안동에서 잡은 고등어는 없고 수입산 100%에 안동산이 아닌 다른 지역산 소금으로 만드는..
공산품은 그렇다 치지만 농어축산물픔은 원산지와 가공지를 구분해 표기하는게 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두리뭉실하게 넘어가지 말고.
백파 선생의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일대의 스키장들이 한창일 떄가 이 집도 제철이죠. 5월 주중 오후시간이라서 이렇게나 한산.
주인분은 벽면이 비어있는 꼴을 도저히 그냥은 못 보는 성격이신 듯.
꼭 필요해 보이지는 않는 내용들도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한우고기집에 갔더니 벽면에 '한우는 우리나라 고유의 소로서 털 색이 누렇...'하거나 된장찌개집에 갔더나 '된증은 콩을 발효시켜 어쩌구..'하는 글귀들이 가득 크게 붙어 있다고 해서 그 집의 격이 더 높아지거나 매출이 비약적으로 더 늘지는 않죠.
그런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낯선 혹은 귀한 식재료를 쓰고 있는 경우면 모를까 말입니다.
자기가 파는 음식에 대해 말이 많아지면 싸보입니다. 사람도 그렇잖습니까. 말 많은 사람은 가벼워 보이듯. 약장사나 사기꾼들이 말 많죠.
거기에다가, 요즈음은 방송출연 자랑도 자기를 깎아내리는 싸구려스러운 짓이 되어 버렸죠. 작년에 개봉한 다큐멘타리영화 이후로.
이 집은 자비로 돈 들여 매스컴에 나간 것은 아닐테지만 그런 업소들이 많다 보니 억울해도 오해 받을만 합니다.
오해 받기 싫으면 출연광고는 걷어내면 되는.
저 덕장이 없었다면 오늘 날의 이 집 명성은 없었을겁니다. 그림이 잘 나오니..
그래서 요즈음 지방의 한식집들 상당수가 엄청난 양의 옹기 항아리를 뒷마당에 늘어 놓고 각종 장류를 담아 전시해 두죠. 그림 잘 나오라고.
그러면 방송도 힘들이지 않게 탈 수 있으니..
벙송을 아는 식당들이 남들 보다 좀 더 잘 나갑니다.
황태를 죄우로 놓은 것은 공연한 짓. 그러다가 왜 안 주냐고 시비 걸어오는 손님 만나면 어쩌실려고.
이런 것 걸어 놓는다고 매출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죠. 손글씨였다면 모를까.
아무래도 주인분의 취향이 이렇게 만들어 놓은 듯 합니다.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아주 큰.
그러다 보니 방송출연 내용도 주인분 본인의 홍보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식당은 음식자랑이 우선일텐데..
조금 있으면 천정도 죄 덮어버릴 기세.
극히 평범한 감자전. 부침가루도 좀 섞였고..
이 집에서 제일 잘 나가는 황태구이정식 일인분입니다.
일반적인 구성의 기본찬.
구천원의 정식으로는 제법 실한 양의 황태구이가 나옵니다.
여느 집들이 기름에 재웠다 내는 수준으로 느끼하면서 바삭함이 강한 반면 여기는 쪄서 내는 듯 촉촉하며 부드러운 편입니다. 단맛도 상대적으로 덜하고. 그래서 먹기가 편하죠.
뽀얀 황태국 국물도 좋습니다. 이렇게 먹기 보다는 추운 겨울 날 아침에 해장으로 뜨겁게 훌훌 불어가며 먹으면 정말 제맛입니다.
되게 유명한 집들 상당수는 소문만 못하거나 유명해지면서 본래의 맛을 잃으며 가격만 높아지는 경향들이 큰데 반해 이 집은 그 본 매력을 비교적 크게 잃지는 않은 편이고 가격도 과한 욕심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 점은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좀 유명해졌다고 해서 서울의 전문점들 가격을 붙여 놓고 장사를 하는 강원도의 막국수집들은 좀 본받아야만 합니다.
뭐 그렇다고 구천원이 합리적이며 매우 적당한 가격이란 뜻은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죠.
쌀뜨물 잔뜩 타서나 뿌옇게 만들어 놓는 얕은 국물의 여느 집들보다 훨씬 진한 이 집 국물.
항공사진.
조감도 (鳥瞰圖)
아래의 게시물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업소 한켠으로는 판매장도 차려져 있습니다. 소화도 시킬 겸 구경 하실까요.
당연히 황태도 있고..
껍질이나 뼈 혹은 대가리 등만을 따로 모아서 팔기도 합니다. 국물내기 용도로 쓰여지겠죠.
이건 머가리 모음.
짐승은 머리가 아닌 대가리죠.
대가리란 용어는 사람에게 쓰여지면 욕이지만 그 외의 동식물에 쓰는 것은 정상압니다. 사람과의 구분을 위해 달리 지어진 이름.
뼈만 모아 두셨습니다.
정체불명의 단체로 부터 하사(대부분은 돈을 주고 사들인) 받은 근거도 없는 명인 타이틀을 상품 홍보에 까지 이용하고 계시는군요.
저런 것으로 밥벌이 하는 단체들이 어디 한둘입니까.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고 공급이 있으니 수요도 생겨나는..
황태 말고도 다양하게 팝니다. 이런 것 까지 생산치는 않으니 그냥 판매대행만 하는거겠죠.
이건 '명인'이 만든게 아니군요. 그 단체의 발길이 속속들이 파고들지는 못한 듯.
뭐 꼭 쥐포 까지 받아다 파실 필요 까지는 없어 보입니다만.. 여기 덕장에서 널어 말리지도 않았을텐데 말이죠. 미역도 그렇고. 인제에는 미역이 안 나니..
구시다는 다시다를 연상해 지은 이름인듯 한데(Good+다시다), 다시다가 그렇게나 좋은 상품인줄 처음 알았습니다.
잘 하는 것 하나만 해도 충분히 되는 장사 하는 분들임에도 욕심이 엿보이는 것은 돈이 돈을 부른다는 경제논리를 중명하는 경우겠죠.
황태해장국 혹은 황태구이정식 먹으러 갈만한 곳입니다.
그 외의 메뉴는 각자의 책임 하에.
033-462-4079.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