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강릉 삼교리막국수-퍼옴-

센치허스키 2012. 9. 12. 14:16

[주문진][삼교리동치미막국수] 동치미막국수집

2012년 8월 7일 오후 7:27공개조회수 6884 3

마지막으로 올리는 강원도의 막국수집 이야기입니다.


앞서 두 군데서  호되게 당하고 난 후 그 내상 치료를 목적으로 찾은 부근의 업소입니다.



동일한 상호의 막국수집들이 이 일대에 여럿 있기에 주의가 요망됩니다. 주소도 주소지만 업소 전화번호로 진위여부를 가려 주는게 좋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춘천 대전에도 같은 이름의 집들이 있지만 대부분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그럼, 왜 이름이 똑 같냐 하면,

상호 등록법에 있어서 지명+음식이름 으로 구성되는 상호는 독점사용이 안됩니다. 

예를 들어 춘천닭갈비 부산복국 평양냉면 남원추어탕 원주해장국 하는 식이죠. 아무나 다 쓸 수 있습니다.

독점을 위해서는 거기에 다른 글자를 더 집어넣어야 가능.

본가원주추어탕 진평양냉면 옛춘천닭갈비 원주토속해장국 하는 식.

 




어중간한 시간대라서 한산합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착하죠. 지금은 좀 올랐을 수도 있습니다만.





사상 최강의 깻가루폭탄;;;  단군 이래 최다함량이 아닌가 싶군요.  막국수라기 보다는 깨비빔국수가 더 어울리겠죠.




누가 이 보다 더 많이 깨를 뿌려낼 수 있겠습니까.  TV특종놀라운세상이나 세상에이런일이에 출연할 자격이 있는지 함 알아 보시길 권합니다.




다른 그릇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 집을 구태여 찾아 온 이유는 국물에 있습니다. 


온갖 잡다한 것을 쓸어 넣어 복잡하고 화학조미료맛 가득한 앞서의 식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깔끔하며 ㄷ개운한 이 집의 동치미국물 때문입니다.




백촌막국수와는 달리 무조각도 넉넉히 주죠.




깻가루를 열심히 걷어 내 봤습니다만 말끔히는 애초 부터 불가능한 일이고.. 그래도 처음 보다는 많이 낫죠.



탄산이 느껴지는 국물이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 탄산이 백프로 자연생성된 것 같지는 않지만 가격을 보고 또 주변의 유명막국수집들의 한숨 나오는 국물들을 떠 올려 볼 때는 군소리  없이 먹어 드려야만 하죠.


면발도 전분 투성이라 찔깃한 앞서의 집들 보다 월등히 나은..

저와 비슷한 취향이면서 이  지역에서 막국수를   사 드실 계획인 분들 중 앞서 등장했던 업소들을 추천 받으신 분이라면 그냥 무시해 버리고 이 집 가는게 낫습니다.


다른 음식들도 마찬가지지만, 개업한지 오래되었다고 또는 원조라고 혹은 매스,컴에 많이 소개되었다고 해서 제대로의 맛집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옛 명성에 기대어 허접한 것을 팔아 먹고 있거나 돈 주고서 산 매스컴 추천을 이용해 먹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Good : 앞서의 집들에서 심각한 내상을 입은 이들에게 평안과 위안을 선사한다. 강원도식 동치미막국수의 전승자. 

Bad : 너무하다 싶은 깻가루 투여량.  주인분은 혹시 깨에 대해 전생에 뭔 사연을 안고 환생한게 아닌가 싶은 궁금증이 유발. 깨밭에서 마님과 사랑을 속삭이다 발각되어 모진 매질 끝에 비명횡사하셨다던가 하는 식의 상상..

Don't miss :  수저로 깻가루를 덜어내기 보다는 차에서 진공청소기를 가져다 빨아내는게 낫다. 그리고 나서 옷에 붙은 머리카락 제거용 끈끈이롤러로 마무리하면 완벽.

Me? :  위의 장비들을 갖추게 되면 다시 방문 예정.


홍천의 장원막국수 소개로 부터 시작한 강원도의 막국수집들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첫 게시물의 시작부분에서 미리 알려 드렸듯 제 평가에 공감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혀 틀리다 느끼는 분도 계실겁니다.
양쪽 다 맞습니다. 각자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죠.
그 다름을 인정치 않고 남의 평가가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발끈하여 공격적으로 나오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 그러지 마세요. 철 없는 어린애 같잖아요 ^^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삼교리 144-2   033-661-5396